피부과
'이렇게' 머리 감다간… 대머리 될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23 20:30
샴푸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물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두피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샴푸 없이 머리 감기를 소위 '노푸(no shampoo의 줄임말)'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노푸가 오히려 두피 건강을 악화한다고 주장한다. 두피의 기름기·먼지 등이 잘 안 닦여 모공에 피지가 쌓이며 염증·비듬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의 한 탈모 전문가는 샴푸를 쓰지 않으면 과도한 기름이 모낭에 염증을 일으켜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고 했다.
샴푸 대신 천연 세척제인 베이킹 소다를 쓰고, 레몬즙·사과 식초로 린스를 대신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역시 두피에 안 좋다. 베이킹 소다는 샴푸보다 세척력이 떨어져 모공을 깨끗이 닦지 못하며, 레몬즙이나 식초의 산성 성분은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샴푸로 머리를 감은 뒤 물로 깨끗이 헹구면 계면활성제 등으로 인한 문제는 해결된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에 오래 남아 있으면 주변 독소를 피부에 쉽게 흡수시키는 게 사실이지만, 물로 완전히 씻어내면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다만,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은 적은 양으로도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련 기준에 따르면 샴푸 속 파라벤 양은 전체 용량의 0.4% 이내면 괜찮다. 하지만 파라벤은 소량이라도 인체에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어린이는 파라벤이 든 샴푸를 피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