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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주말, 밀린 잠 몰아서? 건강에는 ‘글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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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갑작스럽게 수면량을 늘릴 경우 생체리듬을 깨져 평일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말이 되면 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몰아서 자려는 사람이 많다. 주중에는 출근 때문에 매일 일찍 일어났지만 주말만 되면 늦잠을 자거나 오후 내내 낮잠을 자는 식이다. 특히 이번 주말처럼 비가 올 때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오랫동안 잠을 자곤 한다.

주말 수면 보충은 주중에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이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각종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수면량을 늘려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 과도한 수면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다시 평일이 됐을 때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말에 밀린 잠을 자고 싶다면 하루에 몰아서 자지 말고 나눠서 자도록 한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만 다섯 시간을 자기 보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각각 두 시간씩을 더 자는 식이다. 주말에 낮잠을 잔다면 밤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오후 3시 전에는 일어나는 게 좋다.

금요일만 되면 평소보다 일부러 늦게 잠을 자거나 밤을 새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몸의 일주기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반복되는 몸의 생체 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와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비가 오더라도 주말 내내 집에서 낮잠을 자기 보다는 30분 정도 우산을 들고 나가서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계속 머물면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고 엔도르핀이 줄면서 의욕저하, 피로감, 우울함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때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비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자외선의 도움을 받아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가까운 곳을 방문해 전시, 공연 등을 보는 것도 추천된다. 시각·청각 등 감각적인 자극이 늘 뿐 아니라, 특정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활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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