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커피가 '두통약'으로 작용할 때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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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장모(32)씨는 주중에 바쁜 직장일 때문에 주말에 몰아서 자곤 한다. 지난 주말에는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5시간 이상 잤다. 그랬더니, 잠에서 깬 뒤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 전에도 주말에 낮잠을 오래 잔 뒤 항상 머리가 아팠던 장씨는 이유가 궁금했다.

오랜 시간 자고난 후 발생하는 두통은 대부분 편두통이다. 유전적으로 편두통 소인이 있는 사람은 몸의 항상성이 깨졌을 때 두통을 잘 겪는다. 그런데 규칙적인 수면 패턴에서 벗어나 갑자기 많은 잠을 자면 뇌가 우리 몸의 항상성이 깨진 것으로 인식한다. 항상성이 깨지면 이를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가 신호를 감지, 두개골·뇌막 등에 분포된 신경들을 활성화한다. 이 신경들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어, 혈관을 팽창시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럴 때는 커피를 한 잔이 약이 된다. 커피 속 카페인이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단, 두통이 있을 때마다 커피를 자주 마시면 오히려 편두통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수면 후 두통 중 일부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잠을 자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일 수도 있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했거나, 쭈그린 자세로 자면 뒷목 근육이 긴장하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독 두통이 심한 사람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드물게 뇌종양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뇌종양이 있으면 자면서 뇌압이 올라 아침에 두통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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