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심한 숙취에 '두통약' 먹으면 안 되는 까닭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1/21 20:30
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숙취 해소를 위해 두통약을 찾기 쉬운데,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유가 뭘까?
숙취 두통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성분이 머릿속 혈관을 확장시켜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생기는 중간물질로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분해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때 두통약을 먹으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간에 더 무리를 가하게 된다. 또한 두통약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분해되지 않은 아세트알데히드 성분과 만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분해하려면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 메티오닌은 북어에 많이 들어 있다. 해장 음식으로 콩나물국과 북엇국이 인기 있는 이유다. 감 주스 같은 비타민C 음료나 녹차 같은 카테킨이 포함된 음료도 도움이 된다. 숙취에 좋은 음식을 먹기가 힘들다면 미지근한 물을 많이 섭취해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는 게 좋다. 한편 짬뽕이나 얼큰한 음식을 먹으면 숙취가 해소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기분 탓일 뿐 해장 효과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