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한 화상 치료… ‘이 게임’ 도움 될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 화상 치료에 VR게임을 이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 번씩 화상(火傷) 사고를 경험하곤 한다. 피부 손상 정도가 심하면 장기간 병원 치료가 필요한데, 상태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일부 환자는 화상 치료를 위해 마약성진통제 사용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마약성진통제의 경우 중독과 부작용 우려가 높아, 약물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VR게임을 이용해 환자의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치료 중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NCH(Nationwide Children's Hospital) 연구팀은 6~17세 아동·청소년 90명을 ▲적극적 VR게임 참여군 ▲소극적 VR게임 참여군 ▲표준치료(장난감, 태블릿)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VR게임이 화상 치료 중 통증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환자 대부분 2도 화상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화상 부상에 대한 외래 진료를 받았다. 연구를 위해 특별 제작된 VR게임은 눈이 내리는 배경에서 환자들이 게임에 적극 참여하도록 고안됐다.

환자들은 스마트폰과 헤드셋을 사용해 게임에 임했다.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그룹은 약 5~6분 정도의 드레싱 교체 시간 동안 몸을 고정한 상태에서 고개를 흔들며 게임 내 목표물을 겨냥했다. 반면 소극적 참여군의 경우 화면을 바라보기만 했다.

치료 후 환자들은 통증 정도와 함께 치료 중 느꼈던 감정·생각들에 대해 답했다. 설문 결과, 3개 그룹 중 게임에 적극 참여한 그룹의 통증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환자들은 게임에 대해 ‘재미있고(fun) 매력적(engaging)이며, 사실적(realistic)’이라고 답했다. 연구를 진행한 Xiang 박사는 “(소아 화상 환자가)퇴원 후 집에서 드레싱을 교체 하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스마트폰 기반 VR게임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아편유사제 사용 외에 다른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VR게임이 아편유사제 사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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