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성병 '곤지름' 불붙듯 번지는 중… 콘돔도 효과 없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2 11:05
성병 곤지름(콘딜로마)을 겪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비뇨기의학과 전문의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성병 중 곤지름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곤지름을 포함한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주로 성행위로 전파되는 질환'을 겪는 국내 환자 수는 무려 24만명에 이른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성기나 성기 주변에 생기는 사마귀다. 모양은 닭벼슬 같이 울퉁불퉁하고, 색깔은 회색빛에서 검은빛을 띤다. 크기는 다양한데, 방치하면 점점 커지면서 성인 남성의 엄지손톱만큼 커질 수 있다.
곤지름이 빨리 퍼지는 이유는 성관계 중 ‘콘돔’을 사용해도 감염 예방에 소용없기 때문이다. 곤지름이 콘돔으로 가려지는 부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 따라서 상대의 성기와 맞닿으면 쉽게 감염이 이뤄진다. 하지만 곤지름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성기 주변에 발생하는 데다가 털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그 상태로 성관계를 하면 자신은 물론 상대도 모르는 사이 인유두종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력도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50%가 감염되는데, 성병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남성에게는 드물게 음경암, 항문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곤지름을 발견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레이저 제거 시술을 받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곤지름 발생 전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것도 중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보통 여성에게만 권장하는데 남성도 맞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몸 건강뿐 아니라, 상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 발병률 6위, 사망률 9위를 기록 중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2~6개월 간격 총 3회 접종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