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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물집 잡혔는데… 성병 아닌 '이것' 때문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면역력 저하로 인한 헤르페스 바이러스증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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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페스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입술 물집 등 증상을 일으킨다./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크거나 피로해서 면역력이 저하되면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런 걸까?

피곤할 때마다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입술 주위, 치아와 가까운 잇몸에 2~3㎜ 크기의 물집이 여러 개 모여 나타나고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전염 가능성이 있고, 입술이 트고 딱지가 생기는 구순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헤르페스 감염은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1형은 단순포진이다. 2형은 포진이 생식기 주변에 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입술 물집을 성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병이 아니다.

1형의 경우 헤르페스에 감염돼 증상이 발현된 어른이 5세 이하의 아이에게 뽀뽀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자주 재발한다.

10세 이하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 많이 발병하는데, 이유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열량의 음식 섭취로 덩치가 커졌지만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지 못해 과거 같은 연령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진 편이다. 어릴 때부터 이어지는 학업 스트레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 증가도 한 몫을 차지한다.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에 침투한 초기에 반응이 가장 활발해 이 병에 처음 걸린 10대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증상이 극심하게 나타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2~3주 안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항바이러스 연고(아시클로비어)를 바르고 하루에 2~3회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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