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람에 비해 유독 가슴이나 배, 팔·다리 등에 털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몸에 털이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머리숱이 적어 고민하기도 하는데, 이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이 원인이다.
DHT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특정세포와 피지샘에 있는 ‘5알파 환원 효소’와 만나 전환·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DHT는 두피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탈모를 촉진시킨다. 특히 가슴·팔·다리 등에 난 털을 성장시키는 반면 정수리, 앞이마 등의 머리카락은 성장을 억제하는데, 이로 인해 몸에는 털이 많은 반면 머리숱은 줄게 된다. 탈모가 머리 뒤쪽이 아닌 앞쪽, 위쪽에 발생하는 것 또한 DHT가 후두 모발이 아닌 이마 근처 앞쪽 모발에 주로 생성되기 때문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탈모를 적게 겪는 것도 여성의 DHT가 남성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두피를 자극하는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바람 등을 피하는 게 좋다. 두피 자극으로 인해 큐티클층·단백질이 손상될 경우 유분·수분 균형이 파괴돼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식사가 권장된다. 간혹 털을 밀수록 털이 굵어진다고 믿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털을 밀 경우 털이 이전보다 굵게 자라는 게 아니라 가는 두께의 윗부분 털이 잘리면서 새로 자라는 털이 더 굵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제모를 해도 모근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털의 굵은 단면은 남아 있고, 털 또한 이전의 두께로 다시 자란다.
<탈모 체크리스트>
아래 증상 중 5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1.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는 것 같다.
2. 두피를 마사지하면 시원하지 않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3.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4. 모발이 힘이 없어지고 부드럽고 가늘어진다.
5. 두피에 피지량이 늘어나 지성으로 변한 것 같다.
6. 엄지, 검지 두 손가락으로 모발을 약 100개정도 잡아당겼을 때 6개 이상 빠진다.
7. 신체의 가슴털, 수염, 겨드랑이 털 등 머리 이외의 털이 갑자기 길어지고 굵어진다.
8. 모발의 앞머리와 뒷머리 굵기 차이가 난다.
9. 두피가 가려우면서 비듬이 생기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10. 습관적으로 두피나 머리를 자주 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