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는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피로감, 미각과 후각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들은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영양 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환자의 영양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양을 보충해도 코로나19 환자는 영양결핍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왜 코로나19 환자는 영양결핍이 생기는 걸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한 염증, 단백질 영양 불량 유발 추정
동아대학교병원 약제부(이나경, 배영란, 서미경, 하정숙)와 외과(남소현) 연구팀의 17일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은 적극적인 영양관리를 받았음에도 단백질 영양실조를 빈번하게 겪었다. 총 29명(평균연령 73.1세)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14명(48.3%)는 퇴원할 때까지 '콰시오르코르 영양실조(kwashiorkor malnutrition, 주로 단백질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영양성 소모증)'이 있었다.
연구팀은 29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고단백식을 제공했다. 식사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입원 초기 영양집중지원을 통해 적절한 영양을 공급했다. 영양공급비율은 총 열량 107%, 단백질(protein)은 112.9% 수준이었다.
그러나 입원할 때 64.5kg였던 환자 평균 체중은 퇴원할 때 61.9kg으로 감소했다. 알부민(albumin, 생체세포나 체액 중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단순단백질) 평균값도 3.4g/dL에서 2.9g/dL로 감소했다. 퇴원할 때 환자의 영양상태는 콰시오르코르 영양실조 상태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미한 영양실조(mild malnutrition) 상태인 환자도 10명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들은 영양 요구량 대비 100% 이상의 적절한 영양공급을 받았음에도 입원 기간에 체중과 알부민 수치가 모두 감소해 영양상태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알부민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영양결핍 문제의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체내 염증 반응이 유발되고, 알부민이 소모돼 단백질 영양불량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임상경과를 파악하고, 식이 섭취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입원 초기 적극적인 영양집중지원을 하는 등 영양불량의 진행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동아대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전자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