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영양실조 예방하려면, 지금부터 ‘이곳’ 관리하세요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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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상태가 나쁜 노인은 음식을 제대로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평소 치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 먹어야 건강하고, 잘 먹으려면 이가 튼튼해야 한다. 최근 치아 건강이 노년기 영양 상태를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턴핀란드대 연구진은 75세 이상 노인 250명을 조사해, 노년기 구강 건강과 영양 상태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임상 영양학자와 치위생사를 비롯한 전문가가 개별 참가자의 집을 방문해 면담을 진행했다. 구강 건강과 음식 섭취 상태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연구 결과, 많은 노인이 저작·연하 작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입맛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저작기능이 약화된 노인은 음식을 식도로 넘기는 연하기능도 덩달아 약해졌다. 연구에 참가한 노인 250명 중 28.8%가 식욕이 떨어졌다고 보고했으며, 20.4%는 음식을 씹기가, 13.6%는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구강 상태가 나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8.4%에 달했다.

구강상태가 나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노인은 영양 상태가 악화됐다. 식욕이 떨어지기도 했거니와 음식을 씹어 삼키기가 힘드니 식사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었다. 특히 치아 전체를 상실한 ‘무치악’ 상태거나, 이가 썩어 치통이 있거나, 의치에 문제가 있는 노인은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할 소지가 컸다. 반면, 치아가 유지돼 아랫니와 윗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는 노인은 입맛을 상실하거나 저작 및 연하작용 문제를 겪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연구는 핀란드에서 진행됐지만, 앞서 일본 노년층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은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치아 상태가 악화되면 영양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는 사실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치과의사 안니나 살미는 “노년기 구강 건강을 잘 관리해야 음식을 잘 섭취할 수 있다”며 “영양사나 치과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건강상태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 5월 ‘임상 경험적 치의학 연구(Clinical and Experimental D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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