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청력 저하된 남성, 비만 위험도 2배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10 07:30
남성 난청환자가 여성 난청환자나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비만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시각·청각 등 일부 감각이 손상되면 신체활동이 줄게 되는데, 특히 청각이 손상됐을 때 활동량 감소로 인한 체중 증가와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 연구팀은 스페인 성인 약 2만3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통해 시각·청각이 손상된 사람들의 활동량과 비만 사이 연관성을 조사·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약 11%는 시각이 손상됐으며, 7%는 청각이 손상된 상태였다. 시각·청각이 모두 손상된 사람은 약 3.93%였다.
분석 결과, 활동량이 줄어든 난청환자는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1.78배 높았다. 특히 남성 난청환자의 비만 위험이 여성 난청환자보다 2.3배 높게 나타났다. 시력이 저하된 사람의 비만 위험은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 대비 1.37배로 난청환자보다 조금 더 낮았으며, 시·청각이 함께 손상된 사람은 활동량 감소와 비만 위험 또한 모두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남성의 신체 활동 부족과 비만 사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연구결과는 운동을 비롯한 여러 신체활동이 시각·청각이 손상된 남성들의 비만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각·청각 손상 환자들은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반면 실제 활동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공중 보건 저널(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