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주사 맞고 문질러? 말아? 대처 잘못하면 피부 괴사까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29 18:00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살피기 위해 3일 정도는 안정을 취하며 신체 증상을 잘 살필 것을 권한다. 이뿐 아니라 주사를 맞은 직후 기억해야 할 것도 있다. 주사 맞은 부위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주사는 피하주사, 정맥주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어디까지 주삿바늘을 찌르는 지에 따라 주사 맞은 직후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주사의 특성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누르거나 방치하면 문제가 생긴다. 피멍이 들 수 있고, 심하면 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 주사 종류별 올바른 관리법을 소개한다.
◇정맥주사
피를 뽑거나 수액 주사를 맞을 때는 피부층 중 진피에 있는 정맥 혈관에 바늘을 꽂는다. 주사를 다 맞고 나면 1분 이상 꽉 눌러야 한다. 정맥은 혈관섬유조직으로 이뤄졌는데, 바늘로 뚫린 구멍이 피떡에 의해 다시 막히기까지 1~9분 걸린다. 막히기 전에 누르지 않거나 오히려 그 부위를 문지르면, 혈액이 빠져나와 표피와 진피 사이에 고여 붓고 멍이 들 수 있다. 혈액이 한 곳에 집중되는 혈종이 생길 수도 있는데, 혈종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항암제·항생제·칼슘제 등 피부 자극이 심한 약을 정맥주사할 때 압박을 제대로 안 하면 정맥염이나 피부 괴사도 생길 수 있다.
◇근육주사
엉덩이·허벅지·팔뚝 같은 큰 근육에 항생제·소염진통제를 주입하고 나면 충분히 문지르는 게 좋다. 그래야 약물이 근육 한 곳에 몰리지 않고, 체내에 잘 흡수돼 통증이 적다. 다만 보톡스(보톨리눔 독소)를 근육주사로 맞은 뒤에는 절대 문지르면 안 된다. 보톨리눔 독소가 다른 부위로 퍼지면 보툴리눔 중독(근육의 신경신호 전달이 차단돼 마비·호흡곤란·사망 초래)이 올 수 있다.
◇피하주사
복부·허벅지·팔뚝의 피하지방에 주사하는 피하주사는 약물에 따라 문지를 때와 문지르지 말아야 할 때가 다르다. 예방주사를 맞은 뒤에는 수초간 살짝 눌러야 한다. 예방주사 후 마사지를 하면 붓거나 빨개지는 등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때문에 인슐린을 맞는다면 문지르면 안 된다. 인슐린이 빨리 흡수돼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으로 혈액응고억제제를 주사할 때도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약 성분이 주사 부위의 혈액 응고를 막아서 혈종을 만들 수 있고, 약의 체내 흡수가 빨라져 심하면 출혈이 생긴다.
◇피내주사
피부 상피층에 주사를 찔러 넣어 약물을 주입하는 피내주사는 결핵이나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할 때 놓는데, 주사 부위를 아예 만지지 말아야 한다. 72시간 내 주사 부위의 피부 반응을 살피기 위한 주사인데, 누르거나 문지르면 피부가 잘 붉어지고 부어서 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
◇동맥주사
주사기를 찔러 넣어 혈액에 산소가 얼마나 많이 포함돼 있는지 검사할 때 동맥에 주사를 놓을 수 있다. 동맥은 정맥보다 압력이 세기 때문에 2분 이상, 정맥주사보다 세게 압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