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밤낮 뒤바뀐 여성, OOOOO 위험 높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25 19:00
일주기 수면 리듬이 깨진 여성은 자궁내막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아테네 국립대 연구팀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여성 2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이소성 자궁 내막 조직(비정상적으로 쌓인 조직)과 정상 내막 조직을 각각 채취해 조사한 결과, 이소성 자궁 내막 조직에서는 특정 유전자 ▲PER-2 ▲CRY-1 ▲CLOCK의 발현이 줄어들고, ▲REV-ERBb의 발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유전자들은 인간의 생체주기와 연관돼 있어 '생체 시계 단백질'이라 불린다. 과거 일주기 리듬 장애가 생리불순과 자궁내막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있지만, 정확한 원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일주기 리듬 장애가 유전자 발현을 변화 시켜 자궁내막증이나 그로 인한 생리불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한편 일주기 리듬 장애란 환경적 혹은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생체시계가 교란돼 정상적인 수면 주기가 깨지는 것을 말한다.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엔 일어나기 어려운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야간 근무, 교대 근무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일주기 리듬 장애가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은 자궁내막증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에바 카시 교수는 "자궁 내막 조직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통해 일주기 리듬 장애가 자궁내막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자궁내막증의 원인과 영향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자궁내막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내분비학회의(Eutopic and Ectopic Endometrial Tissue)'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