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자궁내막암 위험 낮춘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1/19 06:00
자궁내막암은 자궁 중앙에 쿠션처럼 깔려있는 조직인 '자궁내막'에 암이 생긴 것이다. 월경과다·질 출혈 등 증상이 명확해 비교적 초기에 발견되는 편이지만, 치료를 해도 25%가 재발하는 등 까다로운 암이다. 그런데, 여성이 임신을 많이 할수록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호주 허스톤 의료 연구소(QIMR Berghofer Medical Research Institute) 연구팀은 여성 5만6524명의 임신 기록이 담긴 연구 30건을 바탕으로 임신과 자궁내막암 발병의 관계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자궁내막암에 걸린 여성은 1만6986명이었고, 자궁내막암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3만9538명이었다. 그 결과, 만기 출산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41% 감소했다. 자궁내막암 위험 감소 정도는 첫 만기 출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고, 만기 출산 후 임신을 추가로 8번 할 때까지 자궁내막암 위험이 임신 1회 당 최대 15%씩 줄어들었다. 임신 도중 유산해도 자궁내막암 위험이 약 7%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에넬로피 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삭 임신이 자궁내막암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신 후기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매우 높아 자궁 내막을 보호해준다고 알려졌다”며 “하지만 임신 초기에 유산을 해도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기전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암(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