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실제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를 흡연했을 때보다 발생하는 독성물질의 양이 적을 수 있지만, 양이 적을 뿐 몸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안전하거나 덜 유해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의견을 모은다.
최근에는 청소년·성인의 전자담배 흡연이 천식 위험, 또는 천식으로 인한 발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식키즈(SickKids) 어린이병원 연구팀은 2015~2016년, 2017~2018년 사이 캐나다 지역사회 건강설문조사(CCHS)를 통해 수집된 12세 이상 청소년·성인 1만7190명의 데이터를 통해 전자담배 사용자의 천식 위험에 대해 분석했다. 이 중 3.1%가 30일 내에(설문날짜 기준)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사용자 중 약 절반은 매일 담배를 피웠다.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8명 중 1명(13%)꼴로 천식 증상이 있었으며,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천식이 생길 확률이 19%가량 높았다. 천식을 앓고 있음에도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은 12개월 내에 천식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약 24% 증가했다. 반면, 전자담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천식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전략을 개발·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정신건강이나 스트레스에 있어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 보고한 스트레스 발생률이 60%가량 높았다”며 “전자담배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더라도, 흡연 욕구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스트레스는 금연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