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귀 옆에 있는 작은 구멍, 그냥 둬도 될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12 07:30
선천성 기형이 있다고 하면 남들과 외관이 크게 다르거나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없고,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선천성 이루공’이 그렇다. 이루공은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태아의 귀가 형성될 때 귓바퀴 융합에 이상이 생겨 작은 틈새가 생기고 구멍이 만들어진다. 국내에서는 100명 중 2~3명 정도에게 선천성 이루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유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서 많이 발견된다. 양쪽 모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위치는 대부분 귓바퀴 앞쪽이고, 모양이나 크기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선천성 이루공은 염증·합병증이 없다면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주변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구멍에 분비물이 많이 생기거나 악취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주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한 고름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피부를 절개한 후 고름을 제거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안정된 후 수술을 통해 이루공을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이루공이 연결된 곳과 피부 속 주머니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루공 안쪽이 연골과 유착된 경우 연골 일부를 절제하기도 한다.
이루공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이루공을 손으로 자주 만지지 않는 게 좋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멍 속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변 피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냄새가 나는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