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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악취나 봤더니… 귓바퀴 옆에 작은 구멍이?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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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이루공은 태아의 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사진=헬스조선 DB

최씨는 최근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한쪽 귀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어싱을 한 것도 아닌데 구멍이 있어 이상하게 여긴 최씨는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선천성 이루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선천성 이루공은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전이개 누공’이라고도 불린다. 엄마 뱃속에서 태아의 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귓바퀴의 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작은 틈새가 생기면서 구멍이 만들어진다. 유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백인보다 흑인이나 아시아인에 많다. 국내에서는 100명 중 약 2~3명이 선천성 이루공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부분 한쪽에 있고,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많이 발생한다. 양측에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귓바퀴 주변에 생기는데, 귓바퀴 앞쪽 피부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형태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구멍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염증이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귀 앞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거나, 구멍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악취가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루공의 앞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 감염으로 염증이 진행돼 고름이 형성된 상태일 수 있다. 이때는 피부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안정된 후, 이루공 제거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루공이 연결된 경로와 피부 안 주머니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이루공을 손으로 만지지 않고,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멍 주변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지거나, 고름 등의 분비물이 나오면서 악취가 심해진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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