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딱딱하고 잘 안 빠지는 똥배라면 ‘이것’ 의심해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4 08:30
운동을 해도 유독 아랫배가 잘 빠지지 않는 여성이라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별다른 통증이 없고, 놓치기 쉬운 증상이 지속된 이후에야 통증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월경과다, 골반 통증, 월경통,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탈모, 숨이 차는 증상, 피로감, 생리가 길어지거나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작고,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궁 나팔관 연결 부위를 막는 등 위치가 나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근종이 골반의 혈관을 누르게 되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복부 냉감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크면 아랫배가 튀어나오게 돼 똥배처럼 보일 수 있다. 비만이라면 뱃살이 전체적으로 움직이지만, 자궁근종이라면 야구공처럼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자궁이 움직이는 게 느껴질 수 있다. 자가 검진으로 차이를 인식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검사에서 근종이 발견됐다면 3~6개월 동안 변화 양상을 관찰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보통 증상이 없다면 치료 없이 향후 경과만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환자의 연령, 임신계획, 폐경 여부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치료가 결정돼도 최근에는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열을 쬐어 근종을 태워 괴사시키는 ‘하이푸(HIFU)’, 절개를 최소화한 복강경·자궁경 최소침습술, 혈관 내로 가는 관인 카테터를 삽입해 자궁근종과 연결된 혈관만 막아 근종을 괴사시키는 ‘자궁동맥 색전술(UAE)’ 등의 치료로 근종을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