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에 들어온 이물질, ‘이렇게’ 제거하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30 07:30
따뜻한 봄바람이 봄기운을 더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와 뒤섞여 부는 바람은 봄철 눈 건강을 괴롭히는 ‘불청객’으로 꼽힌다. 봄바람을 타고 눈에 들어온 이물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결막염,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에 들어온 이물질은 각막에 박힌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눈물과 함께 자연적으로 빠져 나온다. 그러나 눈에 불편함 또는 통증을 느낄 경우 곧바로 빼내는 게 좋다. 이때 눈이 가려워도 절대 비벼선 안 된다. 눈에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입 속 세균이 눈에 전달돼 눈을 더 오염 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물질을 제거할 때는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거나 인공눈물을 넣도록 한다. 인공눈물은 실제 눈물의 산도(pH)·농도 등을 고려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눈물의 수성층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간혹 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식염수는 눈물과 구성 성분, 농도가 달라 주의해야 한다. 식염수의 주요 성분은 염화나트륨과 수분이다. 방부제가 없는 식염수를 사용하면 개봉 후 세균이 증식해 오히려 눈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밖에 깨끗한 물에 눈을 담그고 깜박이는 것도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방법들은 임시로 해볼 수 있는 것으로, 이물감, 통증 등이 계속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이물질은 눈뿐 아니라 주변 속눈썹, 눈꺼풀 등에도 많이 붙어있다. 따라서 눈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눈 주위와 속눈썹, 눈꺼풀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게 좋다. 눈꺼풀을 오랫동안 닦지 않으면 노폐물이 쌓이면서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질환을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속눈썹, 눈꺼풀 등을 닦기 위해서는 온찜질이 추천된다. 온찜질은 막힌 기름샘을 열고 눈 속 기름을 녹여준다. 우선 눈 주변을 깨끗이 닦아낸 후, 따뜻한 수건을 올려 5~10분 가량 찜질한다. 이후 면봉에 눈꺼풀 세정액을 묻혀 속눈썹과 눈꺼풀을 닦아주면 더욱 좋다. 눈꺼풀 세척은 일 1~2회를 권장하지만, 간지러움이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더 많이 해도 무방하다.
한편, 독성 성분이 있거나 성분 미상의 액체가 눈에 들어왔다면 즉시 흐르는 물을 사용해 눈을 씻어야 한다. 시간은 최소 15분 이상이다. 주변에 수도꼭지가 없으면 병에 든 생수를 이용한다. 지체하지 않고 깨끗한 물로 즉시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 응급처치를 끝낸 후에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