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방귀 냄새가 독하다고 해서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귀 냄새가 독하면 '속이 안좋다' '대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16~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방귀 냄새가 건강과 관련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2.1%나 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독한 방귀 냄새와 질환은 큰 관련이 없다. 냄새가 지독한 것은 '황' 성분 때문이다. 방귀로 배출되는 가스의 80%는 질소와 산소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질소와 산소는 대부분 식사나 대화 중 삼킨 가스가 장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나머지 20%는 섭취한 식품이 대장 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여기에 황을 함유한 황화수소, 메테인싸이올, 디메틸설파이드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다. 황 성분을 만들어내는 식품은 육류, 생선,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감자, 콩 등이다. 주로 단백질이 분해될 때 황 성분이 포함된 가스가 나오는데, 황은 썩은 달걀 냄새가 나서 방귀 냄새를 나쁘게 만든다. 즉, 황 성분을 만들어내는 식품을 많이 먹었을 때 방귀 냄새가 독해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만, 평소와 다른 방귀 증상과 함께 체중 감소, 설사, 복통, 복부팽만, 식욕감소 등이 동반되면 대장 질환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