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손아귀 힘 세면, 척추 수술 효과 좋고 뇌도 건강… 왜?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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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주먹을 꽉 쥐어보면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손아귀 힘과 질병 간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여럿 있다. 최근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척추 수술 예후를 악력(握力)을 이용해 예측했다.

◇악력 셀수록 수술 결과 좋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호중 교수팀이 악력이 강할수록 척추 변형 교정 수술 후 결과가 우수하다고 밝혔다. ▲노화 ▲잘못된 자세 ▲물리적 충격 등으로 척추가 특정 각도로 휘거나 굽는 척추 변형은, 70세 이상 노인 7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퇴행성 질환이다. 수술 후 환자마다 증상이 호전되는 정도가 다른데, 어떤 환자에게 수술 효과가 좋을지 미리 판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근력, 근육량이 우수할수록 외과적 수술 결과가 좋다는 학계 연구가 있었다. 이에 김호중 교수팀은 악력이 전신 근력, 근육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지표라는 점에 착안, 척추 변형 교정 수술의 예후와 악력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남성의 경우 악력이 26kg, 여성은 18kg 이상이면 고악력이고, 이에 못 미치면 저악력이다. 고악력 환자들은 저악력 환자들보다 장애 점수가 낮았고, 수술 1년이 지난 후에는 이 수치가 38%까지 벌어졌다. 수술 전 통증 정도는 7.7점(저악력)과 7.2점(고악력)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수술 3개월 후 고악력 그룹은 4.2점으로 빠르게 감소했지만 저악력 그룹은 5.9점 수준에 머물렀다. 권오상 전임의는 “악력은 신체 근육 척도로, 척추 변형 환자들도 쉽게 측정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수술 효과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저악력 환자를 선별하고, 충분한 재활치료와 영양 공급으로 신체 상태를 개선한 후 수술 받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고혈압과도 관련 있어
악력 측정으로 초기 당뇨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오클랜드대 연구팀은 2011~2014년 미국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들의 악력과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체중 대비 악력이 약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 근력은 당뇨병 예방에 중요한데, 우리 몸의 근육은 몸속 조직 중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많으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하고, 결국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고혈압과도 관련이 있다. 연세대 연구팀이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을 악력별로 총 4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더니, 악력이 가장 약한 그룹은 악력이 가장 센 그룹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여성 85%, 남성 약 2배 정도 높았다.

◇악력 좋은 사람은 뇌도 건강
악력이 센 사람은 뇌도 건강하다. 영국과 호주 공동 연구팀은 악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문제 해결 능력, 기억력, 추론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밝힌 바 있다.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 시간도 더 빨랐다. 연구팀은 “약력이 세다는 것은 근육의 감소가 적어 뇌의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세포의 섬유질 위축이 적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악력을 치매 조기 위험 측정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악력 키우려면?
악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충분한 수면이 악력을 좋게 한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가정의학교실 오은정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2만933명의 손아귀 힘과 수면시간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미만인군과 비교했을 때, 수면 시간이 하루 6~7시간인 군은 악력이 더 높았다. 수면 시간이 너무 짧으면 근력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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