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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태종이 환시‧환청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져 역사왜곡 비판이 일었다./사진=SBS 홈페이지 캡처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폐지된다. ‘조선구마사’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악령에 맞서 벌이는 혈투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2일 첫 회부터 역사왜곡 장면이 여럿 등장해 대중의 반발을 샀다. 중국 명나라를 통해 조선에 들어온 서역의 구마사를 맞이한 식탁에 월병‧피단‧중국식 만두 등이 올랐고, 극중 의상과 군사들이 사용하는 검이 중국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태종과 양녕대군,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태종이 환시‧환청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진 점이 문제가 됐다.

환시와 환청은 대표적인 환각 증상에 속한다. 환각은 조현병(정신분열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앞쪽 두뇌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왼쪽 측두협의 뇌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환시는 아무런 자극도 없는데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이다. 이는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에서도 나타나지만 대개는 뇌의 기능 장애를 보이는 기질성 정신장애에서 흔하다. 환청은 외부의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의식이 혼탁할 때는 뇌의 기질적인 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식이 명료할 때 나타나는 환청은 대개 조현병이나 정서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환각 증상은 약물복용이나 오랜 투병 생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경증의 신경증, 우울증, 조현병, 알코올중독증, 간질, 급성 뇌증후군의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정상인 중에서도 자신의 욕구, 자존심, 죄의식, 억눌리고 배척당한 충동 등이 뇌에 투사돼 환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간 격리돼있어 탈감각상태에 있거나 장시간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경우에도 환각이 발생할 수 있다.

환각 증상은 정신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으며 적절한 사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환각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