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핸드 드라이어 사용하면 바이러스 더 많이 퍼진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9 08:00
손을 씻은 후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더 많이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70% 알코올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용액에 손을 담갔다. 이후 손을 털어낸 다음 핸드 드라이어나 종이 타월을 이용해 말리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병원을 이동하며 엘리베이터 등 시설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동선과 옷에서 바이러스 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말린 사람은 종이 타월을 사용한 사람보다 주변에 바이러스를 10배 더 많이 오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핸드 드라이어 사용은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를 옷이나 주변에 더 많이 흩뿌리면서 확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봤다. 또한 종이타월로 말리는 것보다 손에 남는 바이러스 자체도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이네스 모우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원에서 진행된 만큼 핸드 드라이어를 설치한 병원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공시설에 있는 화장실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 관리 및 병원(Infection Control & Hospita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