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숨 쉬기 어려운 암 환자들… '호흡재활'로 삶의 질 높여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5 19:00
호흡 능력이 떨어진 암 환자들이 지속해서 호흡재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암이나 식도암 등 암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호흡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 이때 시행하는 게 '호흡재활'로, 폐질환이나 암 등으로 호흡이 어려운 환자들이 더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치료법이다. 금연, 흡입기 사용 방법, 복식 호흡법, 올바른 가래 배출법, 영양 섭취 등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방사선 치료 중에도 호흡재활을 받은 폐암·식도암 환자 11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3명의 폐활량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호흡재활을 받은 환자들의 전반적인 호흡량이 높아졌으며, 기관지 폐쇄성 정도(호흡 능력 지표)도 6.5%p 높아졌다.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하는 검사 결과도 420m에서 478m로 증가했다.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 중에는 환자의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호흡재활을 꾸준히 받기가 쉽지 않아 병원에서도 방사선 치료 중에는 호흡재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 식도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 전후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 중에도 호흡재활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호흡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오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가정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흡재활 교재를 제작해 활용하고 환자들이 스스로 운동 강도와 빈도를 기록하는 일지를 작성한 후 진료 때 의료진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호흡재활 치료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세원 교수는 "편안한 호흡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고 나아가 치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기존에 실시해오던 ‘가정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스스로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지(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