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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이 터진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방사능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확히 10년 전 오늘.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지방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10m 높이의 지진해일이 연안 마을을 덮쳤다. 모든 게 쓸려나갔다. 문제는 후쿠시마 제1원전도 덮친 것. 원전은 폭발했다.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바다로 대량 누출됐다. 그 여파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최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조사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특별제염구역’의 85%가 아직도 방사능 물질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 피폭은 방사선이 물질을 통과할 때 물질에 에너지를 부여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 물질이 인체가 될 경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폭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으로 나뉜다. 외부 피폭은 인체 외부에 있는 방사선원에 신체가 노출될 때 생기는 것으로 투과력이 큰 방사선일수록 큰 영향력이 크다. 내부 피폭은 방사능 물질을 섭취 또는 흡입해서 신체 내에서 세포들이 피폭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방사능 물질이 물과 토양에 축적돼 인간의 몸 안으로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내부 피폭에 관한 관심이 높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문제가 되는 방사능 물질은 대표적으로 세슘137, 스트론튬90, 아이오딘131, 삼중수소 등이 꼽힌다. 세슘137은 우라늄 원료가 핵분열하면서 생기는 물질로 근육과 장에 축적되고, DNA 조직을 단절해 불임증, 근육종, 전신마비, 백내장, 탈모 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론튬90은 체내로 들어오면 뼈와 골수에 축적돼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물질이며, 아이오딘 131는 갑상선에 축적돼 감상선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삼중수소는 살아있는 세포에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는 저에너지 베타 입자를 내는 베타핵종이라, 다른 방사성 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이 외에도 몸으로 유입된 방사능은 세포를 직접 공격해 세포핵 속 유전물질 또는 유전자(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는 혈액 암, 갑상선암 등 여러 암 유발은 물론 성기능장애, 면역기능 장애, 기형아 출산 등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한다고 밝혀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쿠로시오 해류가 일차적 방어선이 돼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해도 직접적인 피해를 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해양및환경방사능센터장 켄 뷰슬러 소장은 동아사이언스를 통해 “방사성 핵종이 포함된 오염수는 중앙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서부 해안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