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대파 한 단에 만원... 집에서 수경재배 해볼까?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1 08:00
대파 값이 올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대파를 사러 마트에 가면 한 단에 거의 만원 가량을 하는 곳도 찾을 수 있다.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가 오늘(10일) 발표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파 1kg의 평균 도매가격은 5372원, 소매가격은 7520원에 이른다. 지난해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탓이다. 비싼 대파, 아낌없이 먹는 방법은 없을까.
대파를 손질할 때 뿌리는 잘라내고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파는 뿌리야말로 영양분 덩어리다. 대파 뿌리에는 혈전(혈관에 생긴 핏덩이)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알리신 성분이 많이 들었다. 알리신은 항균·살균작용도 해 감기로 인한 염증 증상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한의학에서는 파 뿌리를 '총백'이라 부르며 감기로 인한 두통과 고열을 치료하는 데 쓴다. 대파 뿌리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도 잎이나 줄기보다 두 배 많다.
대파 뿌리를 이용하면 수경재배로 집에서 직접 키워 먹을 수도 있다. 대파의 초록 부분만 잘라내서 먹은 뒤, 흰 부분과 뿌리를 물에 담가 놓기만 하면 된다. 2주만 키워도 손바닥만 하게 자란다. 자라난 부분만 잘라내 먹고, 그대로 두면 또 자란다. 대파를 '무한리필'로 수확할 수 있는 것. 잘라낼 때는 초록색 부분을 조금 남기고 자르면 다음에 자랄 때 대파 속이 꽉 차면서 영양분이 더욱 풍부해진다. 간혹 자라나며 봉우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봉우리 속엔 대파 씨가 들어 있어 채취해 심어도 좋다.
한편 대파를 보관할 땐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분이 없어진 대파는 항산화 성분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파에 풍부한 알리신,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은 대파의 수분이 증발할 때 함께 사라진다. 한국식품과학학회지에 실린 ‘대파의 수확기간별 저장온도에 따른 품질 특성연구’를 보면 5도에 보관한 대파보다 10도, 20도에 보관한 대파의 호흡량이 크게 나타났다. 식물도 잎을 통해 호흡하는데, 많이 호흡할수록 대사속도가 빨라져 빨리 노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