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에게 로션 자주 바르면, 음식 알레르기 잘 생겨"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05 11:12
유아에게 로션 등 보습제를 자주 바르면 아이가 음식 알레르기를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 세인트조지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1300명 이상의 유아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후 3개월째 아이에게 일주일 이내 보습제를 바르는 횟수가 한 번씩 늘어날수록 음식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20%씩 높아졌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보습제는 '올리브 오일'이었다.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왜 음식 알레르기 위험을 높이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일부 보습제가 아이의 피부장벽을 손상시키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부모가 음식을 만들고 먹었던 손으로 아이에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런던 세인트조지의과대학 소아알레르기 전문가 마이클 페킨 박사는 "연구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보습제가 습진 등 피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 바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왜 보습제 사용이 음식 알레르기 위험을 높이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부모들은 아이에게 보습제를 바르기 전 먼저 손 씻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