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손가락 6개로 태어난 아이… "경우마다 치료법 다릅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02 13:41
국내 연구진이 선천적 기형인 '다지증'에 관해 뼈 형성 정도에 따라 다르게 수술해야 한다는 치료 지침을 마련했다.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선천적 기형으로, 약 85%는 엄지손가락에 생긴다. 손가락 발생 과정에서 분화가 중복되는 것이 원인이며 골관절·인대·살 조직의 크기와 형태, 배열에 따라 수술 정도와 범위가 다양하다.
그동안 엄지손가락 다지증을 분류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1969년에 개발된 '와셀-플랫(Wassel-Flatt) 분류법'이 쓰여 왔다. 이 분류법은 엄지손가락 다지증을 7가지로 나누고 있지만, 잉여지(남은 손가락 중 기능이 없는 것)의 뼈 형성 정도에 대한 구분이 없고 수술 지침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엄지손가락 다지증 환자 200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잉여지가 불완전한 뼈의 형태인 경우 간단한 절제술을 시행하고, 뼈가 완전하게 형성된 경우에는 뼈, 관절, 힘줄에 대한 수술 및 변형에 대한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김재광 교수는 "기존엔 저형성 다지증에 관한 분류체계가 없어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법을 경정했다"며 "앞으로는 저형성증 여부를 정확히 진단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수부외과학회지(Journal of Hand Surgery-European Volum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