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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졌다 하얘지면, 술 깬 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2/10 07:00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하얗게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계속 마시는데도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술에서 깼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우선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부터 살펴보면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 분해하기 위해 알데히드분해효소(ALDH)가 필요한데, 이것이 부족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계속 쌓여 독성반응을 일으킨다. ALDH가 부족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모세혈관이 다른 곳보다 많이 분포된 얼굴이 특히 빨갛게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빨갰던 얼굴이 다시 하얘지는 이유는 뭘까? 우리 몸이 음주 상황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처음에 들어온 알코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알코올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이에 적응해 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얼굴이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술을 계속 마시면 위험하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과음하면 만성질환뿐 아니라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