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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꾸벅’… 기면증 특징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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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은 밤에 수면을 충분히 취해도 낮 시간에 이유 없이 졸음과 무력감이 생기는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장애’라고 하면 불면증과 같이 잠을 못 자는 질환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잠을 못 자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잠이 과하게 쏟아지는 것도 수면장애에 속한다. 낮 시간에 몰려오는 졸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기면증’이 대표적이다.

기면증은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이유 없이 졸음과 무력감이 생기는 질환이다. 졸음이 계속 쏟아진다는 점에서 특발성 수면과다증과 헷갈리기도 하는데, 특발성 수면과다증의 경우 하루에 10시간 이상 잠을 자고 낮잠을 자도 졸림증이 해소되지 않아 계속 졸려하는 반면, 기면증 환자는 20분 정도 낮잠으로도 2시간가량 졸림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기면증 환자 중 50~70%는 ‘탈력발작(脫力發作)​’을 겪는다. 탈력발작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것으로, 강한 감정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눈꺼풀, 턱, 고개 등 얼굴에 국한된 가벼운 증상부터 몸통, 무릎 등 전신증상까지 다양하게 발생한다. 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질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뇌전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기면증 환자의 탈력발작은 무릎과 몸통이 꺾이면서 몸이 접히듯 쓰러지지만, 소아 뇌전증 환자의 ‘무긴장성 발작’이나 팔다리에 나타나는 ‘강직발작’은 몸 전체가 일자로 넘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모든 탈력발작 증상이 동일한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비디오 뇌파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기면증은 완치가 어려운 희귀난치성질환이지만,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꾸준히 병행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증상별로 다르다. 과도한 낮졸음증 개선에는 페몰린, 메틸페니데이트, 모다피닐 제제 등 중추신경흥분제(각성제)가 적용되며, 탈력발작, 수면마비 등의 증상을 치료할 때는 일부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기면증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각성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또 수면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학교, 직장 등의 협조를 구하도록 한다. 음주나 야간 운동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기면증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고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