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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가도 잠드는 기면증, 고칠 수 있을까?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7/21 09:10
기면증이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병을 말한다. 밥먹다가 잠이 들거나 이야기 도중 잠이 드는 등 상황에 무관하게 잠에 빠져 들므로‘수면발작’이라고도 한다. 갑작스런 감정의 변화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웃거나 화가 날때 농담을 주고 받을때 무릎이나 다리 근육 힘이 빠져 주저 앉거나 얼굴 찌그러짐)과 심한 낮 졸음 증세가 있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본다. 하지만 기면증 초기에는 탈력발작 없이 낮 졸음 증세만 보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면증 치료는 행동수정 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낮졸음 증상은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어느 정도 좋아진다.화가 나거나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 힘이 쫙 빠지는 탈력발작에는 항우울제가 도움이 된다. 가장 졸린 낮 시간에 10~20분 낮잠을 자는 등 행동수정 요법이 도움이 된다. 기면증은 꾸준히 치료해야 하므로 무엇보다 주변사람의 협조가 중요하다. 국내에는 1만 명 정도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나마 자신의증상이‘기면증’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면증 환자가 7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는 의사들도 있다.
>>기면증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건가요?
기면증 환자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어릴 때부터 있던 기면증이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단체생활이 많아지는 중·고등학생 때 나타나는 경우고, 두 번째는 어릴 때는 없던 병이 40~50대에 새로 생기는 경우다. 첫 번째 경우가 더 많고, 이때는 40~50대가 되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잠이 줄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반면 두 번째 경우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평생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저는 기면증이 많이 나아진 지금도 잠자리 들기 전에 무서운 꿈을 꿀까 봐 두렵습니다. 꿈을 안 꿀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기면증 환자는 꿈을 많이 꾸고 꿈에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기면증 환자들은 꿈을 사실처럼 느끼고 현실과 혼동하거나 환각이나 환청을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 탈력발작을 가지고 있는데, 자는 동안은 가위눌림으로 나타나 몹시 괴롭다. 항우울제를 먹으면 증상이 조금 개선되지만 기면증이 완전히 나아질 때까지는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기면증은 치료할 수 있는 병인가요?
기면증은 시상하부의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히포크레틴’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해 생기는 병이다.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살 수 있다. 기면증 환자의 65~85%는 약물로 증상이 호전된다. 과거에는 기면증 약을 먹으면 예민하거나 짜증이 잘 나고 소화가 안 되는 등 부작용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이 많이 줄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