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 속에 콧물 고이고 숨 쉬기 힘들다면… ‘휜 코’ 때문일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1/19 20:00
코 속에 콧물이 계속 고이는 증상과 함께 입으로만 숨을 쉬는 구강호흡, 수면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중앙에서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는 질환으로, 한해 약 5만명(2016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비중격만곡증(휜 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천적 요인이나 코 연골, 뼈 성장과 함께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으로 코뼈가 골절되면서 연골과 뼈가 휘기도 한다. 외관상으로 코가 반듯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형태에 따라 C형과 S형으로 구분되며, 연골, 뼈 모양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 한쪽 또는 양쪽 코가 막혀, 운동을 할 때는 물론 평소 구강호흡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비중격만곡증이 장기간 이어지면 코 속에 위치한 하비갑개의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비후성 비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코, 얼굴뼈 속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면 호흡 기능 개선과 함께 코 외형이 자연스럽게 교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연골과 뼈를 분리해야 한다. 비밸브(비중격 위쪽 공간)가 좁아진 경우 기존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밸브 재건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비밸브 재건술은 코 아래쪽을 절개해 내부 연골을 분리한 뒤, 좁아진 밸브 사이에 비중격 연골을 삽입, 정상적인 넓이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 협착이 아주 심한 경우, 연골을 모두 절제해 외부에서 조작한 다음 다시 코 안으로 넣어주는 체외비중격성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연골 굴곡이 재배치돼 재발 우려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