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류마티스 질환에 맞서세요
안성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입력 2021/01/20 09:47
[건강 칼럼]
류마티스관절염·강직성척추염
치료 시기 놓치면 관절 변형 악화… 장기 관리로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초기에는 관절이 붓거나 통증, 운동 장애, 발열 등이 나타난다. 큰 관절보다는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발생하며 모든 관절을 침범할 수 있고 증상이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통이 발생하는 부위가 옮겨 다니기도 하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의 뻣뻣함이 심해지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도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3배가량 높고 5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엉치 부위의 천장 관절과 척추를 중심으로 염증이 나타나며, 젊은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허리 아래 및 엉덩이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자고 일어난 후 허리의 뻣뻣함과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염증성 요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통증이 나아진다면 단순 근골격계의 이상이 아닌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두 질환의 치료에 있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바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염증이 계속 진행된다. 관절이 변형되고 한번 변형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2년 이내에 60~70% 환자들에게 관절 변형이 발생하고, 강직성척추염 역시 발병 후 10년 이내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의 척추 관절 변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약제의 선택을 통해 염증 반응을 최소화해 관절의 운동 범위와 근력을 유지하고, 관절 변형 및 합병증을 막는데 치료 목표를 둔다. 또한, 최근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기존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조기 진단과 더불어 또 한가지 강조되는 점은 '꾸준함'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단기간에 증상들이 쉽게 좋아지기 보다는 지속적인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이 다소 나아졌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관절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서 질환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관절의 변형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이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