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치료위해 '환각버섯' 투약했다가… 30세 남성 죽었다 살아나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1/15 10:02
미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에게 환각버섯을 투약한 후, 죽음에 이르렀다가 살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자문조정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Consultation-Liaison Psychiatry)'에 게재됐고,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30세인 이 남성은 양극성 장애 치료를 위해 '주사위 환각버섯' 추출물을 자신의 정맥에 주입했다. 이 버섯에는 '실로시빈' 이라는 성분이 들었는데, 환각 작용과 강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인 LSD와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실로시빈은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 물질로도 연구되고 있는 물질이다. 이 남성도 이를 알고 실로시빈을 직접 투약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실로시빈은 곰팡이 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 가공이 필요하며, 의사의 지도 하에 투약해야만 한다.
남성이 병원에 방문했을 땐 이미 정맥을 통해 온몸에 곰팡이가 퍼진 상태였다.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인해 거의 사망에 이를 뻔했지만, 치료를 통해 무사히 살아났다. 그는 퇴원 후에도 곰팡이균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동안 항생제와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해외에서 구할 수 있는 환각버섯을 국내에 몰래 들여 판매하려던 사람이 적발된 적도 있다. 지난 5월 A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를 판매하려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1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버섯류'가 마약류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