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남성도 안심 마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22 08:00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치우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굽 높은 신발을 착용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딱딱한 신발이나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는 남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무지외반증 왜 생길까
일반적으로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적 요인의 경우 신발이 주요 원인이다. 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은 엄지발가락에 반복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원인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전신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 등과 연관되는 경우도 흔하다.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최준영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주로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발병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남성들도 좁은 신발이나 키높이 깔창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지외반증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보다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더 높은 빈도에서 어느 정도의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고 (2% VS 33%), 특히 발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시간이 길수록 유병률이 더욱 올라간다고 하는 사실은 여러 논문을 통해 명확하게 입증되어 있다.
최준영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뚜렷한 전조증상이라고 알려진 바는 없으므로, 좁은 신발이나 굽은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서는 자주 자신의 발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실리콘 스페이서나 보조기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예방하려면 신발 선택 잘해야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볼이 비교적 넓고, 발볼을 너무 압박하는 가죽 재질보다는 천 재질된 신발이 좋다. 또한 굽이 높지 않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무지외반증의 예방에 가장 좋다.
스트레칭과 족욕은 무지외반증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생한 주된 통증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점액낭염을 호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칭과 족욕을 통하여 무지외반증 자체를 교정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으나,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