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춥다고 환기 안 하면 '고통받을' 사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8 06:00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실내 환기 한 번을 시키기가 두려운 요즘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거나 춥다고 환기를 안 시키면 유독 고통이 커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기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은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항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 인구의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감기랑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질환이 발생하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의 작열감이 동반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으로 학습·업무 능률이 떨어지기 쉽다.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가 나타나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낮아지기도 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원인 물질을 파악해 멀리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다. 피부단자시험과 혈액검사 등을 통해 개인별 유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라돈과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돼 공기질이 나빠진다"며 "미세먼지가 나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경우라도 이들 오염물질 농도를 낮추기 위해 짧게라도 환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기정 교수도 "요즘처럼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때에는 적절한 환기 등을 통해 가정환경에서의 원인물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 세척도 도움이 된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돕는다. 약물 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 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