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술 마시고 사우나 하면 안 되는 이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5 11:11
연말연시에는 각종 술자리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를 '혼술' 또는 '홈술'로 대체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술 마시는 장소가 변했다는 응답이 65.7%나 됐다. 술 마시는 장소로는 '집(87.3%)'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을 마시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혼자서'가 4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혼술은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혼자 술을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려워 자칫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도한 음주는 기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쉽고, 혼자인 경우 적절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워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술을 안 마시면 불안, 불면증을 겪는 등 금단 증상을 경험하고, 금주나 절주를 시도했는데 자제가 어렵고, 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의 경우 4~6 표준잔(소주잔 50mL 기준), 여성의 경우 2~4 표준잔 이상 음주할 경우, 과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알코올을 다량 섭취하면 간염, 췌장염, 간경화, 심근병, 알코올성 치매 등에 걸릴 수 있다"며 "특히 만성B형간염, 만성C형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음주 또는 과음 시 일반인에 비해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 더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 교수는 "혼술은 되도록 하지 말고 불가피하게 음주해야 하는 경우 평소 음주량의 절반 이하로 마시고 최대한 천천히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피하고 음주 중간 물이나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 후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피해야 한다. 손원 교수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줄어들어 탈수가 심해져 수분 부족으로 알코올 분해가 더뎌진다"며 "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삼가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