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꾸벅꾸벅~' 날씨 추워지면 자꾸만 졸린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02 07:30
추운 곳에 있으면 정신이 '번쩍'들 것 같지만, 오히려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근육이 경련하며 열을 내는데,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져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우리 몸은 잠이 들 때 온도가 약간 낮아지는데, 이로 인해 뇌가 '잠이 들 때'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또 '동곤증'이라 부르는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곤증은 정식 명칭은 아니고, 춘곤증에서 나온 말로 의학 용어로는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불린다. 유달리 겨울이 오면 자꾸 졸음이 몰려오고, 매사에 의욕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밤에 잠에 잘 들지 못하고 낮에 졸리며, 심하면 우울증 등 정서적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곤증의 원인은 '일조량 저하'다. 겨울이 되면 햇빛의 양이 줄어든다. 겨울의 일조량은 가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몸은 햇빛을 받으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합성해 활력을 얻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일조량이 부족해 세로토닌 합성이 적으면, 반대로 쉽게 우울하고 피곤해지기 쉽다.
따라서 동곤증 증상이 느껴질 때는 겨울이라도 햇빛을 많이 보면 도움이 된다. 비교적 일조량이 높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야외 산책이나 일광욕을 할 것을 권한다. 한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해가 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일어나자마자 조명을 밝게 켜는 것도 일부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자는 동안에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게 좋다.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트립토판'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트립토판은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붉은 고기·콩·달걀흰자·바나나·초콜릿 등에 많이 들었다. 관자놀이나 미간을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깊게 호흡하며 명상하는 것도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