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겨울 되고 유난히 졸린다면 '동곤증'… 원인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12/16 15:11
보통 낮에도 꾸벅꾸벅 잠이 오는 증상을 생각하면 봄에 흔한 '춘곤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겨울에도 유독 졸음이 쏟아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름하여 '동곤증'인데 의학 용어로는 '계절성 정서장애'로 불린다. 동곤증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동곤증은 자꾸 졸음이 몰려오고, 매사에 의욕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밤에 잠에 잘 들지 못하고 낮에 졸리며,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곤증의 원인은 겨울이 되면 햇빛의 양이 줄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의 일조량은 가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몸은 햇빛을 받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합성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쉽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동곤증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햇빛을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야외 산책이나 일광욕을 하는 게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명을 환하게 밝게 켜는 것도 효과적이다. 밤에 잠을 잘 때는 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좋다. 자는 동안에는 희미한 빛이라도 시신경을 자극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줄어들게 한다.
세로토닌의 주성분인 트립토판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붉은 고기·콩·달걀흰자·바나나·초콜릿 등에 풍부하다. '웃음'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웃을 때는 세로토닌·엔도르핀 등 뇌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늘어 기분이 나아질 뿐 아니라 의욕이 생겨 무기력감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