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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나이 들면 심해져… 변 잘 나오는 자세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1/11 07:00
변비로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은 매년 6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 특히 노인들이 변비로 고통받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변비 환자 분석을 보면 10명 중 4명이 60대 이상이다. 왜 나이가 들면 변비가 심해질까.
노화로 인해 대장의 신경세포가 줄면서 장운동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변을 항문으로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 변이 쌓이게 된다. 더불어 앉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늘면서 장의 수축과 이완 활동이 더욱 더뎌지는 게 문제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여러 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대사성 질환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도 있다. 예컨대 알루미늄을 함유한 제산제는 장 점막에서 수분 분비를 줄이고, 항콜린제나 마약성 진통제는 장운동을 더욱 느리게 만든다.
그런데 노인들은 변이 대장에 쌓여 돌처럼 굳어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변비 증상을 내버려두면 장에 쌓인 변이 독소를 뿜어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치질이 생길 수도 있다.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용종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변비를 예방, 완화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콩팥질환으로 인해 수분 섭취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에 1.5~2L 정도의 물을 섭취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역·다시마·고구마·호박과 같은 식품을 자주 먹는 것도 좋다. 배에 힘이 길러지도록 복부 스트레칭과 걷기 등 적당한 운동을 반복한다. 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때는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간다. 변이 잘 나오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변기 앞에 작은 발판을 놓아보자. 발을 발판 위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변이 원활히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