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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풍성해도 안심 못해… 안드로겐성 탈모 원인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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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는 부모 양쪽 모두에서 물려받을 수 있다. 오히려 모계 쪽에서 물려받은 유전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하며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탈모증 가운데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은 안드로겐성 탈모로, 흔히 M자형으로 들어가거나 정수리에서 발생하는 형태로 진행 된다. 안드로겐성 탈모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접해봤을 속설이 하나 있다. 한 세대 걸러 유전이 된다거나 아버지가 탈모가 아니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안드로겐성 탈모, 아버지가 풍성해도 안심 금물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성과 남성 호르몬, 나이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중 유전적 요인과 관련해 부계로만 유전이 된다거나 격세 유전설이 언급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의 염색체는 한 쌍의 성염색체와 22쌍의 상염색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는 부모 양쪽 모두에서 물려받을 수 있다. 오히려 모계 쪽에서 물려받은 유전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또 탈모 유전자는 우성 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발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표현성이라고 하는데,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생활 습관과 같은 요인의 영향으로 표현성이 부족하면 탈모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핵심은 DHT, 남성호르몬 양과는 관계 없어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남성 호르몬이 소량 분비되기 때문에 유전적 소인이 있을 경우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부분에서 남성과의 차이는 있다. 남성은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생기는 반면, 여성은 앞머리 이마 선은 유지되면서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양이 많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남성호르몬은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환되는데, 이 DHT가 모모세포에 작용해 직접적으로 모발을 가늘게 만든다. 따라서 탈모 부위에서 5알파 환원효소가 얼마나 활성화 되어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며, 남성호르몬의 양 자체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진행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해야 
전체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두꺼운 모발이 점차 얇아지며 앞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 두피가 드러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전체적인 외모를 노숙해 보이게 만드는데,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자신감 저하나 우울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다행히 안드로겐성 탈모는 의학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이 있다5. 약물 치료는 먹거나 바르는 약물로 탈모 부위의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탈모 초기부터 중기까지 모든 진행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다 .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탈모가 진행된 지 오래된 환자들에게 주로 권장된다. 

<제작을 지원 받아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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