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당신도 '병든 뒷모습' 가지고 있나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1/04 15:07
뒤태로 보는 전신 건강
건강 상태는 보통 앞모습을 보고 판단하지만, 뒷모습만으로도 적지 않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나쁜 뒷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높낮이가 다른 어깨
좌우 어깨 높이 차이는 뒤쪽에서 더 잘 보인다.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어깨 높이를 관찰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척추측만증 외에 허리디스크가 있어도 어깨 높이가 차이날 수 있다.
동그랗게 말린 어깨
어깨는 뒤가 곧고 바르게 펴져 있어야 한다. 양쪽 어깨가 동그랗게 말린 '라운드 숄더'라면 목 건강이 나쁜 상태다. 라운드 숄더는 오래 앉아서 사무작업을 하거나,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에게 잘 생긴다. 라운드 숄더가 있다면 남보다 목을 뒤로 많이 젖혀야 해 목디스크나 목·어깨 주변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크다.
세로 골이 없는 허리
건강한 허리를 가지고 있다면 척추를 따라 세로로 골이 파여 있다. 척추기립근 발달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기립근이 약한 사람은 세로 골이 평평하고, 뼈만 도드라진다. 척추기립근이 약하면 허리 통증이 잘 생겨 문제가 된다. 실제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 근육은 몸 앞쪽보다 등과 허리에 더 많다.
납작한 엉덩이
엉덩이가 납작하다면 허리·무릎 질병 위험이 높다. 엉덩이 근육은 신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근육으로, 건강 및 운동능력의 지표다. 엉덩이가 납작하다면 척추 주위 근육이 대부분 빈약하다는 뜻이다. 척추 근육이 없을수록 활동시 생기는 충격을 허리와 무릎이 고스란히 받아 무리하게 된다. 또한 엉덩이가 납작하면 골반뼈와 잘 마찰해, 엉덩이 부위 점액낭염(충격을 완화해주는 점액낭 부위에 염증·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있을 수 있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뒤에서 봤을 때, 엉덩이를 빼고 뒤뚱거리듯이 걷는 사람이 있다. 이때는 척추뼈가 미세하게 서로 어긋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고나 노화로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잘 생긴다. 초기에 간헐적으로 요통이 나타나 방치하기 쉬운데, 악화되면 다리저림·허리통증이 심해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통증을 피하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빼고 뒤뚱거리며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