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를 하는 사람 10명 중 1~ 2명에게 나타나지만,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비교적 낮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자각보다는 주변인 관찰에 의해 발견되기 때문이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원장은 "다른 만성 질환이 그렇듯 수면무호흡증 역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숨 쉬려는 노력에 따라 폐쇄성·중추성 구분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폐쇄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거나 막혀서 숨을 못 쉬는 반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심장질환 등에 의해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폐쇄성일 경우 코골이를 동반하지만, 중추성은 코골이를 동반하지 않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9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 방치 시 합병증 올 수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좁아진 기도 ▲두꺼운 혀 ▲작은 턱 ▲코 막힘 등 구조적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고, 비만이나 수면제·진정제 등 약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지나면서 호르몬 감소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 증상은 얕은 잠에서 오는 피로감이다. 코 막힘 등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할 경우 구강이 심하게 건조해지며, 두통이나 우울증·기억력 저하·성기능 감퇴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철희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방치 시 심혈관 질환과 내분비 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40%, 11%에 달한다. 뇌혈관 질환이나 만성 호흡기질환 역시 5~6%대 발병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 받아야
수면무호흡증 검사 시에는 증상이나 복용 약물 등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내시경을 이용해 코와 목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수면무호흡증이나 다른 수면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호흡 상태와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진료 후 수면 검사 일을 지정하면 검사 일 밤 9시에 내원해 전극 부착·센서 오류 등을 점검한 후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한다. 다음날 오전 5~6시 사이 검사가 끝나면 이를 분석하는 데 3~7일가량 소요된다. 다만 최근에는 '원스톱' 검사를 통해 '진료-수면다원검사-검사결과 확인-양압기 처방 및 임대'에 이르는 과정이 12시간 내에 이뤄지기도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상이 파악되면 수면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표준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 성공률 90% 육박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흡기 여러 곳이 좁아질 수 있다. 양압기 치료는 이 같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며, 또 중증 무호흡증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철희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정도에 따라 치료 옵션을 선택하며,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한 사람들에게 양압기를 사용한다. 양압기를 처음 착용할 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적응 기간을 지나며 점차 해소된다"며 "양압기는 처방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양압기를 직접 처방하는 병원에서 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철희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을 적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원장은 "혈압이 높은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서 장기적인 부작용을 막는 것처럼, 수면무호흡증 또한 단순 코골이 증상이 아닌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