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혈압 관리만? 뇌졸중 막으려면 콜레스테롤 잡아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8 05:01
[뇌졸중 예방법]
고혈압 환자일수록 뇌졸중 위험 높아져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정기적으로 확인
나트륨·포화지방 덜 먹고 건기식도 도움… 조기 발견이 중요, 뇌졸중 증상 알아둬야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세계적으로 뇌졸중은 사망 원인 2위 질환이며, 장애를 일으키는 3위 질환이기도 하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세포로 가는 산소공급이 부족해 또 다른 질병인 치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뇌졸중, 중장년층 건강 위협하는 질병
뇌졸중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다. 뇌혈관이 잠깐 동안 막혔다가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넓은 의미에서 뇌졸중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3만8443명에서 2019년 61만382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환자들이 전체 환자수의 78.5%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고령화 시대 중장년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뇌졸중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고혈압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서 연령별로 뇌졸중 발생에 기여하는 위험 정도(PAR)를 분석한 결과, 중장년기(55~74세) 뇌졸중의 가장 핵심적인 위험 인자는 '고혈압'으로 기여 위험도가 31%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미국 연구에서는 3만6030명을 대상으로 약 17년 동안 혈압과 뇌졸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후 수축기 혈압이 정상(120㎜Hg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20~139로 높았던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35% 높았고, 130~139인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62%, 140 이상인 사람들의 뇌졸중 위험도는 89%까지 높았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인 사람들의 뇌졸중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54% 높았다.
콜레스테롤도 중요하다. 나쁜(LDL)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 과도하게 많아서 혈관에 쌓이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 혈압이 오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도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기 때문이다. 심장 박동을 할 때마다 혈액은 혈관을 강한 힘으로 밀어내고, 혈관은 이를 수용하기 위해 마치 허리밴드처럼 넓어진다. 혈관의 탄력이 떨어질수록 혈관을 밀어내는 혈액의 압력은 더 높아진다. 오랫동안 콜레스테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좁아지고 탄력을 잃은 혈관은 혈압을 높이게 된다.
◇혈압·콜레스테롤 동시 개선을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까지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혈압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의 경우는 혈액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인지율이 크게 떨어지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 수치가 기준치 이상이라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전문의 진단에 따라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은 특히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경우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고, 이상지질혈증은 지방 섭취를 적절히 해야 한다. 비계 등에 많은 포화지방 섭취는 줄이고, 가공식품에 많은 트랜스지방 섭취는 하지 않아야 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뇌졸중 예방과 함께, 평소 뇌졸중 초기 증상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뇌졸중은 빨리 발견하고 치료를 해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뇌졸중 골든타임인 3시간 내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비율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다. F(Face, 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Arms, 한 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나), S(Speech, 말이 잘 나오지 않나), T(Time to act,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