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체력 펄펄인데 눈은 가물가물… 노화가 부르는 '황반변성' 40代도 안심 못 한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14 05:01
[눈 건강 관리]
황반색소 밀도 점점 감소하면서 '황반변성' 금연·선글라스 착용으로 안구 노화 늦춰야
구성 물질 루테인·지아잔틴, 체내 생성 불가… 채소·등푸른 생선·건기식 등으로 보충을
◇대부분 '노화'로 발생, 황반색소 부족이 원인
황반은 망막 내 시세포가 밀집된 곳으로,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색소로 구성돼 있다. 주변부에는 루테인이, 중심부에는 지아잔틴이 밀집돼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색소들의 밀도가 감소하면서 황반부 세포 기능이 저하되며 황반변성이 생긴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력저하와 함께 직선이 곡선으로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의 중심이 흐릿하게 보이는 '변형시' 증상이 나타난다. 먼 곳은 잘 보이나 가까운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단순 노안과 달리,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잘 보이지 않는다.
황반변성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눈은 인체 기관 중에서 노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다. 유전, 흡연, 자외선, 비만, 고혈압 등도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결국 노화다. 50~60대의 황반색소 밀도는 20대 때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황반을 구성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색소는 25세가 넘으면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해 보충해줘야 한다.
◇황반색소 채우려면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를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금연하며 ▲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이 있다면 잘 관리하고 ▲녹황색 채소·등푸른 생선 등을 자주 먹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노화로 감소하는 황반색소를 채우기 위해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하루에 10~20㎎ 정도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식품만으로 이를 채우기 어렵다면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구 노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눈을 사용하다 보면 눈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안구 노화를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 연구에서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이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루테인은 황반색소임과 동시에, 항산화 성분이기도 하다.
◇젊다고 방심은 금물, 40대부터 안과 정기검진을
황반변성이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강한 전자파를 방출하는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황반변성이 발병하는 경우가 늘었다. 시력 저하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므로,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싶다면 40대부터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은 40대부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