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부 사망 원인 1위 임신중독증, 피검사로 미리 예측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10 12:30
오늘은 임산부의 날, 꼭 필요한 산전 검사는?
10월 10일 오늘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모자보건법이 2005년 12월 개정되면서 올해로 제정 15주년을 맞았다.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들이 꼭 챙겨야 하는 산전 검사를 알아본다.
고령 임신부 증가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고령 임신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9년 출생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산모 10명 중 3.3명(33.4%)은 모두 35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 2.2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산모의 연령은 태아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연령이 높아지면 태아에게 상염색체성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쉽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산모들은 일반 임산부에 비해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이 동반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군 산모는 나이가 19 세 이하이거나 35 세 이상인 경우,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로 진단받았거나 반복적 유산 또는 조산 등을 경험한 경우, 다태아 임신 중인 경우를 말하며, 조기에 산전검사를 통해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선 임신 초기와 중기에 매달 한 번씩 그리고 8~9개월 차에는 격주마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임산부의 상황에 맞는 검사를 적정 시기에 실시해야 아이와 산모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임신 10주 초기, 기형아 검사
임신 10주 초기 산모들은 기형아 검사 NIPT(Non-Invasive Prenatal Test)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NIPT 검사는 임신 10주부터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도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액 속에 태아의 DNA가 흐르게 되는데 이때 산모 혈액 속의 태아 DNA를 분석해 다운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등 태아의 삼염색체성 질환과 유전 질환을 확인한다.
기존에는 자궁 경관을 통해서 태반 조직을 채취해 질환을 확인하는 침습적 검사였다. 이는 일시적으로 산모에게 질 출혈이나 조기진통부터 심할 경우 유산 또는 태아 손실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었다. 이제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침습검사가 가지는 부담을 줄여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정확성이 높기에 국내외에서 점점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 속에서 높은 정확성으로 다운증후군을 검출하거나, 정상임에도 염색체 이상으로 결과가 나오는 위양성률이 낮은 정확도 높은 검사도 등장하고 있다. NIPT 검사에는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들이 출시돼 있기 때문에 제품 간의 차별성을 비교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위양성률을 확인하는 것이다. 추가로 임상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검사 효과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에서도 임상진료지침을 통해 모든 임산부에게 NIPT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특히 고령 산모 등에게 우선적으로 권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학유전학회(ACMG)에서는 NIPT 가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삼염색체 증후군에 대해 가장 민감한 선별검사임을 모든 산모에게 안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 사망 원인 1위 임신중독증, 혈액검사로 미리 예측
고혈압, 단백뇨, 심한 두통과 부종 등 일반적인 임신 증상과 헷갈리지만 전체 임산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이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상 된 산모들에게 대표적 임신 질환으로 치명적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체중 증가, 시력 장애, 상복부 통증 등 일반적인 임신 증상과 유사해 질환을 미리 의심해보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혈액 검사(sFlt-1/PIGF 정량검사)를 통해 임신중독증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임신중독증 검사는 간단한 피 검사로 임신 20~34주 사이에 받을 수 있다. 임신중독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도 있다. 검사는 산모의 혈액 속에서 sFIt-1/PlGF 농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농도에 따라 임신중독증의 중증도가 결정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검사를 통해 고혈압 질환인지 임신중독증의 증상인지 구분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다행히 임신중독증 검사는 기존 산전 진찰에 비해 고위험군 산모에게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인정받아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임신중독증의 과거력 또는 가족력, 다태임신, 고혈압, 단백뇨, 태아 성장지연, 간 효소 증가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경우 검사 비용의 5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