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유산균 섭취 어떻게? '한국형' 골라 김치·된장과 함께 먹어야"
정명준 한국미생물학회 부회장
입력 2020/09/23 06:31
미생물 박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이야기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의 관계를 가진 미생물 군집이다. 인체에 200조 단위로 존재하며, 인체의 구강 내, 피부 표면, 질 내부 혹은 위장관 내에는 다양한 미생물 개체들이 공생하고 있다. 특히 위장관 내 미생물의 밀도와 생물학적 다양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공급하면 효과가 있을까?
세계적인 미생물 학회에서 최근 뜨거운 분야는 각 민족의 독특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 장내 미생물의 총 균수와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다. 그래서 한국의 많은 미생물학자들도 가장 한국적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장내 환경은 음식 섭취, 생활 방식, 위생 상태,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 사용 등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식습관 변화는 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인 김치와 된장을 섭취해 다양한 미생물 균총들이 장내에 잘 정착하도록 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장내의 다양한 미생물 균총을 공급하는 김치와 된장을 끓여 먹는 데 있다.
한국인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하기 위해 한국인 대상 연구 및 안전성이 검증된 한국산 유산균을 섭취하고 한국의 전통 발효 식품인 김치와 된장을 끼니마다 챙겨먹는 식습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섬유질이 많은 콩류, 오메가3가 많은 생선, 전통방식으로 발효한 김치와 된장, 프리바이오틱스가 많은 바나나, 귀리, 미숫가루 같은 유익균 성장 자극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곡물이나 미숫가루는 유산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김치와 된장은 미생물이 다양하게 공존하므로, 하루에 한끼 이상은 우리 발효음식을 열을 가하지 않고 생으로 쌈장, 쌈채소, 김치 5조각 이상을 먹을 것을 권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다면 장까지 살아가는 보장 균수가 많은 제품,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안정성이 인정된 제품, 한국에서 제조한 한국형 유산균이 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은 인간이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들을 소화 가능한 형태로 분해, 전환시켜 에너지 확보와 소화를 돕는 등의 대사 기능 조절작용 외에도, 점막 면역계의 성숙과 발달, 신경계와의 상호작용, 인체 항상성 유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