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젊은 여성 괴롭히는 ‘자궁근종’… 반드시 수술해야 할 때는?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28 06:45
자궁 근육에 생기는 종양 ‘자궁근종’은 30~40대 젊은 여성에서 주로 발병한다. 자궁근종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의 작용 이상 등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을 치료할 때는 수술을 고려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때 의료진은 ▲증상 ▲종양의 크기·위치·숫자 ▲자라는 속도·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황종하 교수는 “특히 생리통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폐경이 될 때까지 점점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며, 저절로 나아지기는 어렵다”며 “자궁근종으로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은 진통제를 복용하며 응급실에 가는데, 이럴 때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환자의 50%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흔한 증상으로는 생리통, 생리과다, 불규칙한 생리 기간, 만성골반통, 질출혈 등이 있다.
생리양이 너무 많으면 빈혈이 발생하며 심하면 쇼크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자궁근종 환자들은 빈혈검사를 통해 빈혈이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근종 크기도 살피는 게 좋다. 1cm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5~6cm 이상에서 경과 관찰만 하는 경우가 있다.
몇 cm 이상이면 수술을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혹의 크기가 5cm 이상이면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자궁근종이 생긴 ‘위치’도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자궁근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나쁜 것은 혹이 자궁 안쪽으로 돌출된 점막하 자궁근종이다.
황종하 교수는 “내부로 돌출된 혹은 자궁 내부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크기가 작더라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종 숫자도 살펴야 한다. 같은 크기의 혹이 여러 개일 경우, 상대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자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혹이 여러 개 있어도 크기가 작고, 위치가 좋다면 수술 없이 추적관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추적관찰 중 1cm였던 혹이 갑자기 6cm가 될 정도로 빠르게 자라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이때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
황종하 교수는 “반대로 폐경이 되면 혹은 더 이상 자라나지 않는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갱년기 여성은 폐경이 될 때가지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은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40대 중후반 이후 가장 커진다. 하지만 폐경이 되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증상이 있어도 참고 지내는 여성들이 있다.
폐경은 2~3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환자는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종하 교수는 “폐경기 이후에도 혹이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을 권한다”며 “자궁근종은 다양한 형태로 이차변성이 생기기도 하는데, 나쁜 형태의 이차변성이 의심되면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