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성인 8%가 하는 '이갈이', 만성두통 원인이라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02 12:00
수면 중 이갈이는 소음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매우 괴롭게 한다. 또한 이갈이를 할 때 턱에 힘이 많이 가해져 쉽게 치아가 닳고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성장기 이갈이 환자는 얼굴 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이를 가는지 잘 모르지만 간혹 자주 깨어나서 다음날 피곤함이 지속되거나 자고 일어난 아침에 턱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갈이를 의심해야 한다.
또 다른 이갈이 증상은 두통이다. 영국 Bruxism Association에 따르면 이갈이 환자는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두통 빈도가 3배 더 높았다. 두통 전문가 폴 매튜 박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8%가 이갈이를 겪고 있고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견된다. 이갈이는 두통 또는 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이갈이 증상에 의해 편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이갈이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불안, 알레르기성 코막힘,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 있지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수면장애와도 관련이 깊다. 이갈이 환자의 85%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 때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이다“며 ”콧속이나 폐가 좋지 않거나 잘 때 자세 때문에 숨을 충분히 들이 마시기 어려우면 입을 살짝 벌리고 자게 되는 때 이 때 코를 골면서 이를 가는 경우가 많게 된다"고 말했다.
이갈이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심리적인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일시적으로 이갈이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약물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 수건을 따뜻하게 데워 뺨에서 턱까지 감싸 얼굴, 목, 턱의 근육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턱관절을 이완시켜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다면 구강내 장치나 양압기로 치료 할 수 있다. 수면호흡장애를 치료하면 이갈이도 자연스럽게 같이 치료된다.
한진규 원장은 "이갈이 환자의 대다수가 특정 수면자세를 취하면 이갈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 자세만 바꿔도 이갈이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