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질환

로봇·복강경·색전술… 자궁근종 '최적 수술법' 환자와 함께 찾는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헬스 특진실_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

산부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협진
로봇, 개복 않고 섬세한 수술 가능
복강경, 통증 적고 일상 복귀 빨라
수술 후엔 난임센터서 임신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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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 부인과, 난임 센터, 정신건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이 협진해 34세 거대자궁근종 환자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 일산차병원 제공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여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다. 35세 이상 여성 40~50%가 가진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그 자체로도 불편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난임과 유산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가임력 보존 여부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 최대한 자궁 보존하는 게 중요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경과를 지켜보기도 하지만, ▲빈뇨 ▲생리과다 ▲빈혈 ▲난임 ▲반복 유산 등 증상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 근종이 수정란이 착상해야 하는 위치에 있거나, 난관을 막아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면 난임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며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 나영정 센터장은 "발병 나이가 낮아지면서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본 센터에서는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고 임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체내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라는 여성호르몬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다. 가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1~2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 함께 고민한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환자가 최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함께 고민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고통에서 깨끗하게 벗어나고 싶은지, 치료 후에도 가능한 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은지, 가능한 흉터 없는 수술을 원하는지, 어떻게든 가임력을 유지하고 싶은지 등 환자의 바람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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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관절이 있는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로, 굉장히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적은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살리면서 개복수술과 비슷한 안정성을 지녔다.

▷복강경 절제술=로봇 수술과 마찬가지로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과 회복 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수술보다는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자궁경 절제술=질과 자궁경부로 수술 도구를 삽입해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자궁 내막 안쪽으로 자궁근종이 돌출된 '점막하근종'이 생겼을 때 시행한다.

▷자궁근종 색전술=자궁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색전제로 막아 혈액공급을 차단해서 근종을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작은 근종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엑사블레이트(MR하이푸)=의사가 직접 MRI를 보면서 자궁근종을 선택적으로 태우는 시술이다.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지만, 근종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므로 재발 위험이 있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모든 방법의 시술과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선택폭과 만족도를 높였다. 나영정 센터장은 "자궁근종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의 의견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본 센터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회복 돕는 '다학제 진료시스템'

30년 경력의 권위자인 나영정 센터장을 비롯해 10~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의료진이 포진한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난임센터, 정신과, 재활의학과, 내과 등 전문의들이 모여 '원스톱 치료'를 제공한다. 자궁은 여성호르몬 분비 기능이 없음에도, 여성의 '상실'로 여겨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을 위해 심리상담도 이뤄진다.

특히 가임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여성에게는 치료가 임신 가능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설명한다. 치료 후에도 난임센터와 협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임신 시도를 돕는다. 나영정 센터장은 "이런 과정은 난임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일산차병원에서 가장 적절하게 시행할 수 있는 분야"라며 "환자들이 만족스러운 치료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어려운 치료법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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